줄거리와 등장인물
이자영(고아성)은 생산관리 3부 소속의 말단 여사원. 실무 능력은 탁월하지만 고졸이라는 이유로 승진도 힘들고 커피만 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고졸 출신인 그녀들에게 두 달 안에 토익 600점을 넘기면 대리로 승진시켜 주겠다는 조건을 있습니다. 어느 날, 외근을 나갔다가 회사 공장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회사에 보고하지만, 회사는 조작된 검사 결과서와 부족한 보상으로 일을 덮으려 합니다. 자영은 같이 토익수업을 듣고 있는 마케팅부 소속의 말단 여사원이자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인 정유나(이솜)와 회계부 소속의 말단 여사원이자,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으로 수학 천재이지만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심보람(박혜수)과 함께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려 합니다. 마침 회장의 망나니 아들인 오태영 상무(백현진)가 용의자로 떠오릅니다. 그녀들은 그의 뒤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정유나는 오태영 상무와는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로, 그와의 관계를 이용하여 정보를 얻으려 합니다. 오태영(백현진)은 삼진그룹 회장의 아들로 상무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까칠하고 거만한 성격이지만, 유나에게는 약간의 애정이 있습니다. 폐수 유출 사건의 주범으로 의심되지만, 실제로는 빌리 박 사장(데이비드 맥기니스)의 음모에 빠진 희생양이었습니다. 사건의 주동자는 다름 아닌 사장 빌리 박(데이비드 맥기니스)이다. 그는 일부러 회사에 불리한 사건을 만들어 주가를 떨어뜨린 다음, 지분을 싸게 사들여 인수합병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폐수 유출 사건을 벌인 주범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영, 유나, 보람을 내부고발자로 낚인 찍어 모든 책임을 덮어쓰게 되고 결국 자영, 유나, 보람 배신자로 몰려 해고 위기까지 처하지만, 회사가 인수합병되면 다른 직원들도 잘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더 과감한 방식으로 정면돌파를 택한 그녀들은 영어토익반 동료들과 함께 인수합병 관련 영어로 된 비밀문서를 전부 해석한 뒤, 회장에게 알려주고,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 서명까지 받아냅니다. 빌리 박의 수작을 알게 된 회장의 도움과 이들과 의견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협조까지 얻은 그녀들은 결국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데 성공합니다. 페놀 유출 사건 관련자들이 구속되고, 삼진그룹은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토익 600점을 넘긴 그녀들은 대리로 승진하고, 커리어 우먼의 모습으로 당당히 업무를 해내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어공부와 직장 생활의 코믹한 조화
1990년대 고졸에 비정규직 여직원들이 회사에서 받았던 차별과 부조리를 극복하기 위해 영어토익을 공부하는 배경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그녀들 각각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고졸에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커피를 타고 저렴하게 이용되고 잘리는 신세였습니다. 자신들의 선배가 임신을 하거나 나이가 들어 쉽게 잘리는 모습을 보며 불안을 느끼는 보여줍니다. 그녀들은 영화에서 계속해서 정규직 대졸 출신들에게 차별과 모욕을 겪습니다. 그러던 중 s대에서 확인한 폐수 유출의 위험성 결과치는 공장 주변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리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막아보려 하지만 비정규직 그녀들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었습니다. 영어토익시험은 그녀들에게 정규직이라는 벽을 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영어토익수업을 듣는 그녀들은 합심하여 영어로 된 비밀문서들을 해석해 냅니다. 그러던 중 비밀문서 Bear Hug(베어 허그)의 뜻을 알게 되고 사장 빌리 박(데이비드 맥기니스)이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려 헐 값에 주식을 사들여 팔아넘기려는 계획을 알게 됩니다. 그녀들은 회사를 구하기 위해 개인 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동의서를 받아 다 함께 회사를 구해냅니다. 영화에서 그녀들은 자신들의 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벽을 영어와 영어토익시험을 통해 극복해 나갑니다. 영어시험은 그녀들의 불의에 맞서는 싸우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영화에서 그녀들은 사회의 부조리와 차별 속에서도 코믹하면서도 용감하게 사건을 해결해 가며 스스로 자신들의 길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영화에서의 실제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영화입니다. 고졸 출신의 대기업 말단 여사원들이 우연히 회사의 부조리함을 목격하고 이를 고발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주연을 맡았으며, 2020년 10월 21일에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희망적이고 판타지스럽게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획한 영화라고 합니다. 실제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은 1991년에 발생했으며, 구미 공업단지 안의 두산전자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페놀 30톤과 1.3톤이 낙동강으로 유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162만 명이 오염된 수돗물을 마셔서 심한 병을 앓았으며, 시민들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사건은 국회에서도 조사를 받았으나,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이러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에서는 삼진그룹이 두산그룹을 대신하고 있으며, 여사원들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지만, 완전히 같은 내용은 아닙니다. 실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은 1991년 3월 14일과 4월 22일에 경상북도 구미시의 구미공업단지 안에 있는 두산전자에서 페놀 원액 저장 탱크에서 페놀수지 생산라인으로 연결된 파이프가 파열되어 총 31.3톤의 페놀이 낙동강으로 유출된 사건입니다. 페놀은 무색에 심한 악취가 나는 유독성 물질로, 피부에 닿거나 섭취하면 치명적일 수 있으며, 염소와 반응하면 독성이 더욱 강해지는 클로로페놀이 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유출된 페놀은 낙동강을 따라 대구광역시의 상수원인 다사 취수장으로 유입되었고, 취수장에서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염소 소독제를 투입하여 사태를 악화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대구광역시의 수돗물은 페놀로 급속히 오염되었고, 하류의 함안, 밀양 등에서도 검출되었습니다. 결국 부산광역시의 상수원에서도 페놀이 검출되어 낙동강 유역 일대가 페놀로 오염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낙동강 주변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는 두산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였고, 수돗물 페놀 오염대책 시민단체 협의회를 결성하였습니다. 당시 두산그룹은 OB맥주를 소유하고 있었고, 맥주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던 OB맥주는 크라운맥주의 추격을 받아 1위 자리를 잃었습니다. 또한 코카콜라와 다논과 계약을 맺은 두산음료와 두산종합식품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국은 대구지방환경청 공무원 7명과 두산전자 관계자 6명 등 13명을 구속하고 관계 공무원 11명을 징계하는 등 환경사고로는 유례없는 문책인사를 단행했으며,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이 직책에서 사임하고 당시 환경처 장관 등이 경질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환경처는 수출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같은 해 4월 8일 두산전자의 조업재개를 허용해 보름 만에 사고가 재발했습니다. 이 사건은 두산그룹의 성격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며, 두산그룹은 OB맥주를 비롯한 각종 소비재 관련 계열사를 대거 매각하면서 소비재 산업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중공업 분야로 진출했습니다. 또한 이 사건으로 마시는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환경문제가 곧 인간의 생존권 문제라는 사실을 각인했으며, 당국은 유해물질을 고의로 배출한 경우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환경개선비용부담금법' 등을 제정하고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발족하는 한편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